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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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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88] 국경일 김재윤 2003/10/02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54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중국에는 공휴일로 쉬는 날이 몇번 있는데 1월1일 신년에 하루 쉬고 음력 1월1일 춘절에는 3일, 5월1일 노동절에 3일, 그리고 10월1일날 3일 쉰다고 합니다. 보통은 기념일 전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일을하고 기념일에 이틀을 더 쉽니다. 저는 지난 얼마간 좀 바쁘게 지냈습니다. 9일간 휴일 없이 계속 수업하는 바람에 피곤해서 죽는 줄 알았지요. 어제는 기나긴 수업을 마치고 해방감에 젖어서 점심식사를 하다가 낮술을 먹고는 뻗었습니다. 오늘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배가 출출하여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그야말로 텅~ 비었더군요. 한동안 슈퍼에 갔다오니 않았더니.. 간단한 짐을 꾸리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는데 양말이 없었습니다. 엊그제 신었던 양말 중에서 비교적 깨끗한 놈을 골라서 신고는 길을 나섰지요. 정말 주접스런 생활이 아닌가 싶습니다. 10월1일 날은 천안문 광장에 사람들이 엄청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듣던대로 천안문 광장으로 향하는 지하철부터 사람들이 미어터지더니 광장에 도착하자 발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광장 곳곳에는 기념물들이 세워져있고 꽃으로 장식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천안문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위치를 일단의 무리들이 차지하고는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습니다.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더군요. 광장이 자기네 땅도 아닌데 우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만리장성 위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던데 참으로 이해못할 일입니다. 천안문을 지나서 자금성(꾸궁) 입구까지 갔다 온 후에 걸어서 지하철 한정거 거리에 있는 북경의 명동이라 불리우는 왕푸징 거리에 갔습니다. 역시 이곳도 사람들로 북적대더군요. 옷가게에 들러서 긴팔 옷을 하나 샀습니다. 요즘 낮에는 따뜻한데 해가 지면 무척 쌀쌀해졌기 때문입니다. 옷가게를 나와 포장마차 거리에 가서 고부리 빠오쯔를 사먹었습니다. 북경에서 두어시간 거리에 있는 천진이 고부리 빠오쯔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어떤 맛인지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아침마다 매점에서 사먹는 빠오쯔가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는 아침에 빵과 우유를 먹었지요.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끓여서 차를 탄 다음 보온병에 넣어서 들고는 교실로 향합니다. 교실 1층 매점에서 1위엔(150원)에 두개하는 빠오쯔를 사서 교실에 앉아 먹는데 맛도 있고 의외로 배도 든든합니다. 포장마차 거리를 빠져나오니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습니다. 식사 시간도 되고 해서 신동안 시장 5층 식당가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는 왕푸징 책방 뒷골목으로 돌아들어가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도로와 인도가 구분없고 사람과 차가 한데 뒤엉킨 거리를 택시기사는 위험 천만하게도 과속으로 요리조리 내달렸습니다. 가슴을 졸이며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지요. 요리조리 끼어들기를 하면서 메뚜기 처럼 내달리던 택시는 다소 무리다 싶은 좁은 차간거리를 무시하고 순식간에 왼쪽 차로로 끼어들기를 하는데 뒷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바람에 끼어들기를 포기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를 면했습니다. 뒷차는 다름아닌 대형트럭이었고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려고 하는 것을 참았습니다.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중국은 북경의 택시에 대해 적어도 3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첫째는 차가 낡아서 매연을 내뿜는데다가 실내가 좁아서 뒤좌석에 앉으면 다리를 펴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한 것이지요. 물론 대다수의 차가 쏘나타로 교체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쏘나타 택시를 두어대 보았지요. 둘째는 난폭운전인데 세대교체를 하기 전에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봅니다. 잘못 든 습관은 좀처럼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듣기로는 중국사람들이 공안을 아주 무서워 한다고 하는데 어째서 공안은 교통질서 하나 못잡는 것일까요? 저에게는 그것이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세째는 택시기사들 상당수가 표준말을 구사할 줄 모르는데 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북경에서 사용하는 말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얼화 발음이라고 하여 발음을 심하게 굴리는데 한마디로 북경 사투리지요. 쉬운 말도 좀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해의 경우도 표준어와는 발음이 많이 다르다고 하지만 상점의 점원들은 대부분 표준어를 구사할 줄 안다고 합니다. 북경이 올림픽을 개최하고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면 택시 기사들 표준어 교육부터 시켜야할 것입니다. 2003년 10월 1일 국경일 날 교통사고로 졸지에 비명횡사할 뻔 한 김 재 윤 올림 8. Arnie [10/28] Artilces like this just make me want to visit your website even more. 7. vkxbue o [01/10] gmrtpe aklwjz fpmrh mdafiecv fqilmtdjp ypqo ofmd 6. 김재윤 [10/18] 민방위 ye 지아요우~ 5. 鎭 瑞 [10/09] 10월1일 여기는 국군의 날... 서울역부터 태평로를 지나 이순신동상까지 국군의 날 퍼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정말 장관이더군요..자랑스런 우리의 국군! 예비군 열씨미 받겠습니다!! 4. 현모 [10/07] 얼굴보니 반갑다. 몸조심하고 건강하게 지내거라. 나는 여전히 바쁘다. 바빠서 애인 만들 시간이 없다. 인터넷 되면 mbc 드라마 대장금 한번 봐라. 우연히 한번 봤는데 재밌더라. 요즘에 그거보는 낙으로 솔로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26일에 차가 안 막혀서 우리집에 올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ㅋㅋㅋ 3. 김재윤 [10/03] 왕푸징에서 산 옷이 마음에 들어서 한 장 찍었지. 역시 옷이 날개라더니...퍼득~ 퍼득~~ 2. fafa [10/03] 오늘은 개천절 , 쉬는날. 아이들과 교보문고가서 책도 보고 먹기도 했는데.. 파와 가족을 만났지 뭐야. 헤어진후 얼마 지나지 않아 파 전화를 받았는데 경복궁에 와 있는데 공짜라나...올해 마지막 3일 연휴네. 1. fafa [10/03] 얼굴이 뽀오얀게 보기 좋네.. 그간 뭐 즐거운 일이라도 있었나봐..아님 그간 공부많이 해서 그런가 ?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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