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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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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5] 중국인의 생활습관 김재윤 2003/12/15

얼마 전에 서울에 눈이 엄청 많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날씨가 따뜻해서 모두 녹아버렸다고 하던데..
저는 요즘 날이 갈수록 몸이 쇠약해져갑니다.

엊그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중국에 오는 남자들은 날이 갈수록 살이 빠지고
여자들은 살이 찌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선생님도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기름진 음식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기후나 생활습관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아뭏든 지난주 수업시간에는 중국인의 생활습관과 우리와의 차이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각자 준비한 글을 발표하던 차에 저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선생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선생님! 중국사람들은 일년에 두세번 밖에 목욕을 안한다면서요?"

작년에 북경에 여행왔을 때 가이드가 해준 얘기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당시 가이드 하는 말이, 한때 중국의 조선족 여성이 한족 남성과
결혼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한족 남편이 너무도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여 고생했다는 얘기입니다.

가이드 자신도 한족 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매일마다 샤워를 했는데
주인집에서 뭘 그리 매일 같이 씻느냐며 물을 낭비한다고 싫어해서
집을 옮겼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질문을 받은 선생님은 약간 홍조띤 얼굴로 침을 튀기며 설명했습니다.
이전에는 물이 귀해서 그런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얼마전에도 TV에서 '샴프로 머리감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아직 생활습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경험도 얘기했습니다.

"처음 수업시간에 교실에 들어왔을 때 저는 청소하는 아주머니와
선생님을 구분하지 못했었습니다. 두분 모두 손에 걸레를 들고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무슨 말인지 알겠다며 크게 웃었습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는 물론 청소하기 위해서 걸레를 들고있는 것이고
선생님의 경우는 칠판을 지울 때 물걸레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깨끗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 선생님 중에 두분이 중년 여성이었는데 외모로 보나 입고있는
옷으로 보나 너무도 수수한 옷이라서 그런지 일하는 직원들과 전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모두 손에 걸레를 들고있었으니..

이 점에 대해서 선생님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모든 직업이
평등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소하는 일이나 가르치는 일이나
모두 소중하기 때문에 월급도 비슷했고 입는 옷도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경제발전 이후 월급도 차이가 나고 초중고등학교의 경우는
선생님들 구분이 뚜렸한데 유독 대학 만큼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책에서 읽은 바로는 문화혁명 당시 중국의 지식인들이 많은
고난을 겪었고 그 후로 대학의 교수들도 자신이 지식인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습관으로 자연히 옷을 수수하게 입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인들은 자신의 부와 지위를 입는 옷으로 표시하고 싶어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도 합니다. 더군다나 중국의 대학 교수는 부유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심지어 대학 교수가 런닝 차림에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강의를 해도
허용이 된다고 하는데 우리 시각에서 보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에 겉모습에 신경쓰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으로 학생들 사이에 가장 많이 이야기된 것은 중국 청춘 남녀의
데이트 방식입니다. 길거리를 가거나 지하철에 보면 서로 끌어 안고
키스하는 연인들을 흔히 볼 수 있고 캠퍼스 벤치에는 남학생의 무릅 위에
여학생이 올라 앉아서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남학생이 자전거를 운전하고 안장과 핸들 사이에 여학생이
걸터 앉아서 서로 키스하며 가는 곡예도 보았다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유럽에 갔을 때 강변이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광경이 다름아닌
같은 동양문화권인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어 당혹스런 느낌이 듭니다.

이에 대해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결론이 내려졌는데 일단 중국의 청춘 남녀는
갈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커피숍이나 주점이 거의 없고 극장과 같은 문화공간도
적을 뿐만 아니라 비싸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하간의 평등사상 때문에 나이든 어른들도 젊은이들의 생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나이 10년 차이 정도는 친구이고
어른과도 마주앉아 담배를 피울 수 있고 교수와 학생이 꺼리김 없이
논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라고 합니다.

우리 처럼 1년만 나이 많으면 선배 대접 받으려고 하고, 개중에는 몇개월 차이냐를
가지고도 신경전을 벌이며 툭하면 "주민증 까봐~ " "너 몇살이야?"를 외치고
나이가 벼슬처럼 대접받는 세상에서 보면 정말로 막가는 사회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이곳의 여성들은 매우 드세다는 것이지요.
저도 시내에 나갔다가 길거리에서 식당 종업원과 싸우는 여성을 본적이 있는데
목소리가 어찌나 크고 당당하던지 남자들이 모두 기가 죽어서 고양이 앞의
쥐처럼 찍소리도 못하더군요. 적어도 이 곳에서는 남자냐 여자냐 하는 성의 구분이
일을 하거나 생활하는데 있어서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기존에는 상식처럼 느껴졌던 일들이 전혀 다른 형태로 굴러가고 있는 사회를 보면서
그동안 제가 갖고있던 생각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일전에 중국인과 같이 DVD로
한국영화를 보는데 극중에서 선생님이 학생을 체벌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중국인
학생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지금도 한국은 저렇냐고 묻더군요. 자기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외지에서 온 남자들이 날이 갈수록 살이 빠지는 이유에 대해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건 음기가 강하기 때문이야~"

정말 그렇다면 어찌해야하나요.. 무슨 방도가 없을까요?


2003년 12월 14일

북경에서  김 재 윤  올림


(사진 :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인도네시아의 '원한빈')
5. Migebubc [05/23] Hi guys,

My name is Oliver and I am from Stirling in the United Kingdom. I have freshly discovered this forum and I like it very much.
I am a bit shy so I wont write much about myself but maybe when I will get confortable, you guys will get to know me better!
My main hobbies are playing chess and watching movies. I also love outdoor activites but the temperature has been bad for the last weeks or so here in Stirling.

I was wondering if anyone else here is from the UK too?

I am glad to have joined this forum!
Cheers!
:)
4. 어쩌구 [10/04] 저는 중국인의 생활습관을 알고 싶어요 >_< 생활습관만 간단히 적어 주셨으면...
3. 김재윤 [12/21] 한국말로 써놓고 보니 매우 유창하게 얘기한 것처럼 보이는군요. 실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인데... ㅋㅋ
2. fafa [12/18] 이제사 하는 얘긴데 듕국여자랑는 바람직한 결혼상대가 아닐 것 같다...ㅋㅋ
1. ruAH [12/15] 음...중국어로 수업하는거 맞죠....한국에서 중국어 강사를 하셔도 괜찮을 듯 하네요...방도를 찾으셨는데..흠.....여자가 되십시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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