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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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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3] 대련~ 김재윤 2003/12/02

지난 한 주간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열흘쯤 전 어느날 아침, 잠을 깨서 문득 기지개를 켜다가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러움을 느꼈는데 그 후로 몸이
으시시 한 것이 감기가 걸리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몸보신을 한다고 일식집에 가서 회를 먹었는데
한접시에 회가 왜그리도 적던지..

그 후로 일주일이 넘도록 머리에 열이나고 힘이 쭉 빠지고
감기 초기 증세로 인해 무기력증에 시달려야했지요.
하지만 지난주에는 중간고사가 있던지라 3일간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마음편히 쉴 수도 없었지요.

지난주 금요일날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저는
침대에 눕자마자 뻗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해가 뉘엇뉘엇
질 무렵에 부시시 일어나서 짐을 챙겼지요.
후배 치욱과 함께 대련에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방구석에만 쳐박혀있었던지라 답답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저녁 8시반에 북경역에서 출발하는 침대차를 타고 10여 시간을 달려
다음날 아침 6시반 경에 대련에 도착했습니다.
1세기 전에 일본의 '조차지'로 탄생한 동북지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대련은 중국에서도 가장 깨끗한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배낭을 메고 기차에서 내리자
플렛폼 입구에서는 민박집 아가씨가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련의 호텔은 북경 못지않게 비싸다고 들었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민박집을 찾아보고 미리 예약했었지요.
하루밤에 일인당 50위안(7,500원)이었습니다. 홍콩이 300위안, 심천,
광저우가 150위안인 것에 비하면 무척 싼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아침식사를 마친 후 일행은 곧바로
짐을 챙겨서 집을 나왔습니다. 우선 여행사에 가서 북경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예매한 후에 버스를 타고 대련의 남동쪽에 있는 자연박물관과
근처의 싱하이 공원, 싱하이 광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싱하이 공원은 해수욕장이었고 광장은 그 거대한 크기에 압도되었을
법도 하지만 사실은 걸어다니기에 너무 부담스럽더군요.

광장 오른쪽의 나즈막한 산 중턱에 독일의 오래된 성 형태로 지어진
조개 박물관은 새로 지은 티가 나는 것만 빼면 아주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입장료가 30위안이라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안으로는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건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박물관에서 걸어내려와 택시를 타고 숙소 근처에 있다는
회집을 찾아갔습니다. 대련이 항구도시다보니 회를 파는 식당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북경에서는 좀처럼 먹어보기 힘든 회를 먹고
가겠노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여름에는 회를 파는 식당이 좀 있지만 겨울에는 거의 없다고 합디다.
한시간 반을 넘게 물어물어 한국식당을 찾아갔습니다.
거금 300위안을 내고 셋이서 모듬회와 매운탕까지 먹고나니까
이제 좀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숙소로 돌아와 두어시간 휴식을 취한 후에 해질 무렵 다시 나와 송신탑에
올라갔습니다. 대략 40분에 한바퀴 도는 전망대에서 차를 마시며 쉬었는데
손님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설렁함이 극치를 이루더군요.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돌아다닌 탓에 몸이 잘
말을 듣지 않았는데 특히 왼쪽 무릅이 몹시 아파서 절뚝 거리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잠들기 전에 치욱의 컴퓨터로 영화 '바람난 가족'을 보았는데
한마디로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색다른 영화더군요.

다음날 아침, 민박집 주인의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우리 일행은 곧바로 쓰러져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저는 감기약을 먹고 잤는데 점심 무렵 일어날 즈음에는
몸이 가뿐하더군요. 보약을 한 첩 먹은 기분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난 후 시내 중심지라할 수 있는 중산광장으로 갔습니다.
사방팔방으로 도로가 난 중심지에 위치한 광장은
파리를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주변의 건물들이 모두
서구식 스타일로 지어져있어 광장을 오가는 중국사람들만 아니면
이곳이 유럽의 어느 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광장의 북서쪽 15분 거리에 위치한 예술 박물관은 건물 그 자체로도
멋있지만 옆에 조성된 거리는 온통 이국적인 건물들이 세워져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다음으로 대련의 동해안을 한바퀴 돌아볼 생각으로 택시기사와
협상을 하여 대략 50원 정도에 타고가기로 했습니다. 민박집 주인도
그 정도 가격이면 적당하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차를 타고 구불구불 이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은
우리나라 남해안의 그것과 비슷하더군요. 바다 가까이 떠있는 섬이며..

동쪽 해안을 돌아 남쪽에 있는 푸지아주앙 공원까지 도착한 일행은
이곳 해변에서 마침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느 서해바다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었지요.

이틀이 무척 길다는 생각을 하면서 택시를 잡아타고는
근처 10여분 거리에 있는 16번 버스 종점으로 갔습니다.
미터기 요금은 20위안이 나왔는데 예리한 치욱은 지도를 펼쳐들고
기사에게 따졌습니다. 이리로 곧장 오면 될것을 왜 저리로 돌아서
왔느냐? 얘기를 듣던 기사는 갑자기 오른손 주먹을 치켜들어
조수석에 앉아있던 내 얼굴에 들이밀었습니다.

이 인간이 싸우려나보다 싶은 생각이 퍼득 들면서 잠시 긴장했는데
알고보니 그 제스쳐는 10위안만 내라는 뜻이었습니다.
어리숙해보이는 관광객에게 택시요금 덮어씌우려다가 들통이 난
택시기사의 그 멋적어하는 표정이 머리에 떠오르는군요.

16번 버스 종점에서 1위안을 내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굳이 이 버스를
타려한 이유는 2층 버스이기 때문입니다. 북경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2층 버스를 타고, 물론 이층 맨 앞자리에 앉아서, 중산광장까지
30여분을 달렸지요. 위에서 밑으로 내려보는 기분이 삼삼하더군요.
키큰 사람들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중산광장에서 내려서 어제 택시기사가 알려준 해산물 전문 요리 식당으로
찾아갔습니다. 저는 아직 몸이 완쾌되지 않아서 그런지 입맛이
돌아오지 않아 많이 먹지 못했지만 치욱의 식욕은 언제나 그렇듯이
대단하더군요. 속으로 떠오른 노래 한구절..

"치욱이의 식욕, 신기하고 놀라워~ ♬"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들고 나왔습니다. 저녁 8시반에
출발하는 북경행 기차를 탔지요. 내몽고 갈 때 탔던 침대차가
비둘기호였다면 이 기차는 제법 깨끗한 것이 통일호 수준은
되는 듯 했습니다. 편도 250위안 정도 하더군요.

다음날 아침 6시반 경, 기차는 북경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기차역에서 쏱아져나오는 사람들을 보기는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얘기가 생각납디다.
이른 새벽에 시장에 가보면 삶에 대한 의지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학교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천안문 광장에는
국기 계양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국기봉 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사람들은 펄럭이는 국기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2003년 12월 1일

북경에서  김 재 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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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나냐?
따샤오비엔은 정상이냐?
"회충이다~" 일주일만 굶어라~ 요즘 단식투정이 유행이다..
1. A. [12/03] 형님..어제 점심때 후오꾸오 먹은 후로 배가 쓰리고 아픕니다. 약을 먹고 먹고 또 먹어도 계속 아프네요.아무래도 위에 이상이 생긴듯 합니다.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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