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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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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1] 사기.. 김재윤 2003/11/16
왕환이란 사람이 퇴근길에 자유시장에 들렀습니다.

"자~ 골라골라~ 물건이 싸고 좋아요~!"

점원의 호객 소리에 이끌려 어느 작은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이 양말 얼마예요?"
"12콰이, 엄청 쌉니다"
"에이~ 하나도 안싸네"
"어허~ 이거 독일에서 직수입한 실크양말이라구요. 보세요. 여기 상표에 써있는게
전부 외국 글자 아닙니까?"
"무슨 소리! 이거 한자 발음기호 아닙니까?"

"아.. 그렇습니까? (끄응...) 그래, 얼마에 사시게요?"
"5콰이요"
"너무하시네요~ 10콰이는 주셔야죠"
"7콰이"
"7콰이 5마오. 더는 싸게 안됩니다."
"좋아요. 한켤레 주세요."
"선생! 물건사는데 정말로 귀재시로군요."

득의 양양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온 왕환씨가 부인에게 말합니다.
"당신 주려고 실크양말 샀어. 12콰이 달라는걸 7콰이5마오에 샀지."
"어머, 싸게 사셨네요. 제 동생은 얼마전에 10콰이에 샀는데."
"그 사람 참, 물건 살줄 모르는군. 어흠~"
"허걱~ 이거 나이론 양말이잖아요~. 7콰이5마오면 세켤레는 살 수 있는데.."
"아풀싸~ 사기당했네.."

....


이것은 외국인 대상 중국어 교과서에 실린 내용입니다.
중국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어째 이런 내용이 교과서에 실렸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교과서가 현실적이어서 좋다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허다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중국에 와서 물건을 사면서 사기를 당해본 경험이 있으면 나와서 얘기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흔한 것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중국인들에게 파는 가격의 서너배에서부터 심하게는 10배까지도 비싸게
판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400위엔을 달라는 운동화를 80위엔에 샀다는
얘기나 녹음기를 30위엔(4,500원)에 산 어느 여학생의 얘기는
일종의 '무용담'으로 들리기까지 합니다.

아직 저작권 개념이 확실치 않아서 불법 복제판 DVD 타이틀이 판을 치는 이곳에서
가장 흔하게 당하는 것은 껍데기와 내용물이 전혀 다른 경우입니다.
저도 이번 주말에 반 학생들과 함께 태국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길가에서 DVD 두장을 샀습니다. 요즘 한창 화재인 매트릭스 3와 색즉시공이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매트릭스를 보는데 사람이 한두명씩 지나가는 것이
극장에서 캠코더로 찍은 것이더군요. 현장감이 있어서 좋았다고 해야할까요..
색즉시공은 한술 더 떠서 속에 다른 영화가 들어있었는데 영화 '밀애'였습니다.
CD에도 엄연히 색즉시공이라고 써있는 것으로 보아 의도적인 사기가 분명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어느 정도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좀 더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상가가 몰려있는 중관촌에서 일제 아이오와 워크맨을 샀는데 한국에 돌아가서
어느날 수리하려고 하니까 속에 든 부품은 모두 국적불명의 제품이었다는 얘기..
DVD 플레이어를 샀는데 Made In Japen 이라고 서있어서 도데체 Japen이 어느 나라냐? 라고
의문을 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DVD가 플레이 도중에 뚝뚝 끊겨서
다른 제품으로 바꾸었다는 것..
얼마 전에 반친구들과 단체로 삼겹살을 먹으면서 '참이슬' 소주를 마셨는데
주량이 석잔인 여학생이 옆자리 남학생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연거푸 5잔을 마시고도
말짱한 것 등등.. 이러한 사례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어보입니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한국산 소주와 담배는 대부분 가짜라는 얘기도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보입니다. 한국인들이 북경 관광을 오면 빠짐없이 찾아가는
전통의 거리 '류리창'에서 파는 골동품은 태반이 가짜라는 얘기 등등..
일상 생활용품에서 전자제품, 골동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가짜의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법도 합니다.

더군다나 그 가격에 있어서도 정신을 차리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다리품을 팔지 않으면 순간에 당하기 일수이니 물건을 산다고 하는 것이 즐거움이 아니라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일입니다. 실제로 중국인 선생님 자신도 수시로 물건을 살 때
당하기 일수라며 물건사는 일이 피곤하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중국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단편적인 모습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또다른 측면에서는 '세계의 공장 중국', 동북아의 허브를 지향하는
샹하이,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 세번째 나라' 등등 화려한 모습들이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중국에 있어 그 변화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2003년 11월 16일

북경에서  김 재 윤  올림
7. Jenibell [10/28] VOCABULARY WORD:fameTWO Synonyms: popularity and gloryTWO Antonyms:fault and blimi.Definetaon (in your own words):Being noticed.Use the word in a sentence:Tiger Woods is famous for playing golf.
6. 김재윤 [11/21] 상휘! 소심하기는.. 그냥 "이거 캠버젼이예요?" 라고 물어보면 될것을... 중국에서 '小心'은 '조심' 이란 뜻이라네. 우리와는 전혀 뜻이 다르더군.
현모~ 바쁘다니 다행이구만. 한가하면 온갖 잡생각이 들 터인데.. 난 요즘 중간고사 준비중이라네. 내 일찌기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뭐가 되어도 됐을 터인데.. ㅋㅋ
5. 현모 [11/21] 재윤아, 직무유기 하지말고 1주일에 한편씩은 편지를 올려다오. 니 하나 고생하여 많은 사람이 즐거울수 있다면 어찌 마다할수 있겠니? 건강한것 같아 다행이다. 나도 건강하다. 무지 바쁘긴하지만...
4. fafa [11/21] 어제 퇴근길에 길거리에서 매트릭스3 DVD CD를 5천원에 팔길래 구경했는데, 극장에서 촬영한다는 소문때문에 쥔한테 어떻게 물어볼까 ? 고민하다 결국 않샀다....
건강해~~
3. 김재윤 [11/18] 지금은 난방이 들어와서 따뜻하다네... ^_^
근데 겨울 외투 자크가 고장나서 좀 춥군..
2. eunqing [11/18] 저번 태국식당에서 찍은 사진 잘 받았어요.
근데 역시 모뎀이라 버벅대는것은..^^
사진받고 홈피있다는 소릴 들어서 들렀습니다.

홈피도 멋지고 정말 멋지게 사시네요^^
(이미 짐작은 했습니다만...)
사진을 많이 보고 싶어도 모뎀으로는 좀 버겁군요.
천천히 둘러볼게요..
그리고 저기 위에~ 제 일도 있군요..하핫
1. 鎭 瑞 [11/18] 푸하하하..메트릭스에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걸 보니 극장도 메트릭스 아닐까요? 전기장판 철거 이후 방한대책은 어떻게 마련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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