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12일, 수
◈슈퍼에 가다
새날이 밝았다. 커텐을 걷어내고 창문을 열자 건너편 건물 사이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중국에서 맞는 첫번째 해돋이인 셈이다.
아침식사를 위해 북경어언대 서문을 나와 왼쪽으로 걸었다.
슈퍼가 나왔다. 생필품을 사기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매장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지킴이가 나에게 뭐라고 말하며 부른다.
가만히 들어보니 가방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다시 출구로 나와보니
가망을 맡기는 곳이 있었다. 가방을 맡기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상점안 분위기는 한국의 농협하나로마트 정도였다.
휴지통과 우유, 자스민차, 맥주, 수건걸이, 컵라면, 빵, 크림파이
요거트, 생수, 딸기쨈, 숟가락, 치약, 샴프를 구입했다.
스카치테잎을 사려고 2마오를 냈다. 직원아주머니가 화를 냈다.
다시보내 가격은 2위엔이었다. 200원짜리를 사면서 2원을 낸 셈이었다.
캔맥주가 2,89위엔(430원), 생수가 0.95위엔(140원)으로
모두 해서 60.74위엔에 불과해 매우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12시에는 함께온 일행들과 만나 식사를 했다.
중국식당으로 8가지 요리를 시켜 푸짐히 먹었는데
가격은 1인당 17위엔에 불과했다.
식사한 후에 중국은행에 갔다.
통장개설 신청서 작성방법을 배우고나서 학교 근처
사설 환전소(암달러상)에서 환전을 했는데 나는 숙소에 돈을
두고와서 구경만 해야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몇몇 일행과 중국공상은행에 들렀다.
건물 입구는 무척 음산했지만 안에 들어가보니 중국은행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중국은행 통장은 한국에서 송금을 받기 위해서 필요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좀 거리가 멀어서(걷기에는) 수시로 돈을 찾아쓸 수
있도록 학교내에 있는 중국공상은행 통장도 만들고자 했다.
중국은행은 가이드가 안내를 해주어서 쉽게 작성법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공상은행은 가이드 없이 들어갔기때문에 처음부터
헤메일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신청서가 무엇인지도 알수 없었다.
은행 지킴이에게 손짓 발짓을 해보았지만 얘기가 통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신청서 양식을 찾아내고는 은행 지킴이의 도움으로
양식을 작성하여 일행 모두는 통장개설에 성공했다. 다만 나는
역시 여권을 숙소에 놓고와서 다음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온 후 빵과 요거트로 요기를 한 후
저녁 6시반경 간단히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시내 왕푸징 거리로 가기 위해서였다.
어언대 서문을 나와 10여분을 걷자 五道口역에 도착했다.
3위엔을 내고 표를 샀다. 세정거를 가서 내린 다음 밖으로 나가
2호선으로 갈아탔다. 앞사람을 따라 2호선을 들어가면서 표를 보여주자
직원이 화를냈다. 일단 물러서서 다시금 생각해보니 다른사람들이
내는 표와 내표는 달랐다. 표를 다시 사야되는가보다.
다시 3위엔을 내고 표를 샀다. 네정거를 가서 왕푸징역에 도착했다.
동안시장에 들어갔다가 살것과 먹을것을 찾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결국 왕푸징거리 입구에 있는 맥도널드에 들어가 햄버거 세트를
먹었다. 17위엔.. 점심 때 푸짐히 먹은 중국요리와 햄버거 가격이
같다는 것이 안타까왔다.
9시가 좀 넘어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그런데 13호선으로
갈아타려고 하는데 지하철 역사가 문을 닫았다.
아마도 13호선은 9시경에 문을 닫는가보다.
잠시 황당해하다가 정신을 가다듬고는 택시를 탔다.
기본요근 10위엔. 혹시 외국인이라고 바가지를 씌우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긴장을 하면서 10여분만에 어언대 서문에 도착했다.
요금은 15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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