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이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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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6] 말다툼 김재윤 2008/08/29
2008년 8월26일

오늘 오전에 투자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난주에 신청한 이사 등재 확인 편지가 도착했으니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쏜살 같이 달려가서 편지를 수령했다. 투자회사 직원은 친절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그런 후에는 여권을 복사하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 돈을 내고 복사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직원에게 여권 세개를 모두 빈 페이지까지 복사해야 한다고 하니까 나에게 주소를 적어주며
여기로 가면 싸다고 했다. 도서관은 장단 15센트이고 거기가면 장당 5센트라고 했다.

내가 시간이 없어서 그런다고 하니까 그럼 여기서 하라고 하면서 나를 복사기로 데려가
사용법을 설명해주었다. 그러면서 돈을 절약하려면 종이를 제일 긴 이걸로 선택하고 축소복사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는 테스트로 첫장을 복사해서 보여주었다.

나는 나이 지긋한 도서관 직원이 나의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해주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서
끝나고 나가는 길에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리틀램 놀이방이었다. 1주일 전에 신청한 성진이가 놀이방에 다녔다는
편지를 받으러 갔다. 이역시 주정부에 제출해야하는 서류의 하나였다.

놀이방 원장은 없었고 그가 남긴 메모만이 전달되었다.
"싸인을 해줄 수 없다. 정부 양식을 가져와라."
나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정부 양식이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성진이가 4월부터 6월까지 자기들 놀이방에 다녔다는 간단한 내용으로 수신인을 주정부로 하는
편지를 써주면 되는데 무슨 놈의 정부 양식이 필요하단 말인가?

나에게 메모를 전달해준 놀이방 선생은 내 얘기도 들어보지 않고 무조건 양식을 가져오라고
나를 몰아부쳤다. 자기가 원장 딸이라면서.. 우리는 서로 핏대를 올리며 말다툼을 했다.

싸움을 하면서 느낀점은 상대방이 버럭 화를낸 말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첫째는 '넌 말이 너무 많다.
내 말 좀 들어봐라'이고 그 다음은 '넌 무례하다'라는 말이었다.
이나라 사람들이 이 말을 싫어한다면 다음번부터 싸울때는 욕을 하는 대신이 이 말을 해야겠다.

(사진 :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입증하는 오래된 고지도가 성진이 이불에서 발견되었다)
6. Barbi [10/28] BS low - raitinaloty high! Really good answer!
5. fafa [09/04] 절대로 잘한 것 같해.. 겉으론 기본예절에 충실한 사람들이지만.. 게네들이 이성적으로 안된다고 생각하면 힘든일 겪을 수도..끝까지 이성적으로 따져야해..잘한 것이야.. 그리고 법률적으로 하자 있으면 Sue 얘기 나오면 암말 못한다..우린 좋은게 좋은거지만..게들은 범법자되는 걸 가장 두려워해..
4. 김영민 [09/01] 그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에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걸... 정착금 환불이 걸린 문제인데
3. 김재윤 [09/01] 주정부 담당자에게 사정 얘기를 했더니 그럼 없어도 된다고 하여 놀이방에는 다시 가지 않았지요.. 그 일을 겪은 날로부터 만 하루동안은 열받아서 놀이방 건물을 폭파시켜버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차분히 얘기해도 될일을 큰소리 친것 같아서 부끄러울 뿐입니다..
2. 김영민 [08/30] 정말 궁금하네... 어찌하셨나? 그냥 재윤씨 양식으로라도 하나 써가면 어떨까? 싸인만하라고...
1. 현모 [08/30] 그래서 놀이방 확인서는 주정부 양식으로 다시 받으셨나? 그냥 받으셨나? 걍 써주지는 않았을 것같은 예감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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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5] 랍스터 김재윤 2008/08/29
2008년 8월25일

오늘 저녁식사는 랍스터. 내일모래면 캘거리로 돌아가시는 부모님을 위해 마리당 1.5파운드 짜리
랍스터를 삶았다. 시즌이 좀 지나다보니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 3주전에 1파운드에 10달러가 넘었는데
지금은 7달러 정도..

랍스터는 먹고나면 손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이 문제다. 아뭏든 우리는 랍스터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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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4] 분수대 김재윤 2008/08/29
2008년 8월22일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들 모두 공원에 갔다. 부모님과 나는 크로켓을 하며 아이스크림 내기를 했고
성진이는 물이 나오는 분수대에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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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3] 집보러 오는날 김재윤 2008/08/29
2008년 8월20일

집보러오는 날이다. 지난달에 집주인에게 8월말 계약기간이 끝나면 집을 나가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집주인은 집앞에 Rent 팻말을 붙였고 오늘 집을 보러 온다고 연락이 왔었다.

이때문에 어제부터 집안 대청소를 했다. 한국과는 달리 전세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집이 안나간다고 해서 나와 상관은 없지만 왠지 이민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서
열심히 쓸고 닦고 집을 정리했다.

가장 좋은 청소 방법은 가능한한 물건을 없애는 것.. 보기 싫은 물건들을 여기저기 창고와 옷장속에
꾹꾹 채워넣으니 집안이 휑하니 넓어졌다.

약속된 저녁 6시가 되자 정확하기 집주인이 도착했고 연이어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왔다.
젋은 부부인 이들은 대충 집안을 둘러보고는 나갔다. 그 폼을 보니 그다지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젊은 부부들은 오래된 집에 대해 흥미를 못 느끼는듯 했다.

집주인이 나에게 오늘 방문할 사람들 스케줄을 보여주었다. 나는 뜻밖이었다. 10분 마다
새로운 새입자 후보자들이 방문한다는 것이었다. 총 6팀이다. 새도 때도 없이 찾아오면 우리가
피곤하니까 오늘 하루에 몰아서 스케줄을 잡았다는 것이다. 맞는 얘기인것 같았다.

정확히 6시10분에 중년 부부가 도착했다. 이들중에 중년 여성은 상당히 관심이 있어하며
집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약간 들뜬 표정으로 집주인과 많은 얘기를 하더니 돌아갔다.
역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고풍스런 집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듯 했다.

세번째 후보자는 중년여성 혼자 들어와서 둘러보고 갔고 네번째는 젊은 여학생이 찾아왔다.
다섯번째는 50대 여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6시50분에 역시 50대 여성이 찾아왔다. 이 분은
이곳 저곳 둘러보더니 나에게 베란다 옆의 방이 춥냐고 물었다. 나는 곧바로 대답을 못했다.
그 방에서 있어보지 않아서 잘 몰랐고 생각해보면 추울것 같은데 주인 얼굴을 보니 좋은 대답은
아닌듯 하여 이내 마음을 잡고 'No'라고 대답했다. 내가 대답이 뭔가 신뢰감을 주지 못한듯 하여
추가로 말했다. "이 집은 아주 따뜻해요" 그러자 그 여성이 "내 몸이 더 따뜻하죠"라고 말했다.

한시간 동안 숨가쁘게 손님들을 맞고 보내다보니 마치 집 전시회를 한 느낌이었다.
아뭏든 좋은 경험을 했다.

(사진 : 대청소 후에 깨끗하다 못해 휑하니 빈 집)
3. 김영민 [09/01] 새로 이민왔다고 그렇게 해주는가보다 고마운사람..
2. 김재윤 [09/01] 그런것 같습니다. 집주인 말투가 학교 선생님 같아요. 발음이 또박또박..
1. 김영민 [08/30] 집 주인의 배려가 참으로 세련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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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2] 이사 김재윤 2008/08/29
2008년 8월18일

오전에 임박하여 이민관련 투자회사에 가서 투자처 이사 등재 확인 서류를 신청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신분이 이사였다. PEI에 와서 놀고먹기를 1년여..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도로 아스팔트 포장 회사에 투자하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사인 것이다.

한국에서 직장생활 16년 동안 차장 직급을 단 것이 고작인데.. 이번에 확인서를 받으면
복사를 해서 액자에 넣어둘까 생각중이다.

오랜만에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 아마도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달려갔다. 조개잡는 뻘이 있는 해변이 아니고 수영을 할 수 있는
하얀 모래가 있는 해변이다.

해변에 도착하니 힐러리 가족이 와있었다. 힐러리는 영어학원에서 만난 한국 아주머니인데
이번에 8순이 넘은 시어머님과 남편이 방문했다. 지난 일요일에도 오전에 벼룩시장에 갔을때
입구에서 만났는데 어머님께서 나를 꼭 껴안으시며 '잘생겼군..' 하고 말씀하셨다. 으하하~

(사진 : 소주 따르듯이 물을 자작하여 따라 마시는 성진이)
3. 김영민 [09/01] 아빠가 자작을 자주 하나보다.
2. 김재윤 [09/01] 물 따라 마시는 모습을 보니까 영락없이 술 따라먹는 폼이더라니까요~ ㅋㅋ
1. 김영민 [08/30] 소주가 생각나는가보다.. 물 따르는 거보고 자작이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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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1] 조개 안잡기 김재윤 2008/08/20
2008년 8월17일

교회에 가기 전에 벼룩시장에 구경갔다.
목사님은 예배를 마치고 자녀분들이 공부하고 있는 토론토로 떠나셨다.
가시면서 나에게 뭘 사다줄까? 물어보시길래 고사리를 사달라고 대답했다.
어제 아내가 육계장이 먹고싶다고 한 얘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고사리를 구할 수 없다. 이번 주말에는 육계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를 다녀와서는 집에 들렀다가 알가일 해안 주립공원으로 갔다.
오늘은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날, 한국인들이 여기저기서 갯벌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바닷물이 생각만큼 많이 빠지지 않아서 그런지
조개는 구경도 못하고 허탕을 치고 말았다.

맛조개 2마리와 골뱅이 한마리가 어획량의 전부..
그나마 놓아주고 조개를 좋아하는 성진이를 위해 다른 분들에게 조개 한마리를 얻어왔다.

세숫대야에 담궈놓은 조개를 보며 성진이는 '아이 무셔워'를 연발했다.
처음 조개를 본 날은 진짜로 무서워했지만 지금은 장난으로 하는 말일 것이다.
6. 김재윤 [08/30] 토론토...! 그거 좋은 생각이십니다 ~
한국은 내년 말쯤에 한번 가볼 계획이 있소..
5. fafa [08/28] 허 녀석 많이 컸네.. 무우 자라듯이 쑥쑥~~ 언제한번 안나오시나..
4. 김봉수 [08/22] 오랫만입니다. 7월 한 달은 짐 싸느라 다 보내고, 8월 한 달은 짐 풀고 정리하느라 다 보내고 이제야 겨우 정리가 다 되어갑니다. 우리가 이민 온지도 벌써 1년이 되었군요. 캘거리 가시는 길에 경유지로 토론토를 선택하셔서 한 번 놀러오세요.토론토 서쪽 외곽의 조용한 동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는 이번 여름에 PEI 여행 가려고 예약까지 했었는데 짐 정리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PEI 에서는 못 만났으니 토론토에서라도....
3. 현모 [08/21] 어이구 성진이 인물 난다... 많이 컸네...
2. 김재윤 [08/21] 허걱.. 예리하십니다.. 저는 생각도 못했는데..
1. 김영민 [08/20] 뒤 아이 얼굴에 푸른 기가 도는 것은 햇빛을 못 받아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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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0] 홈컴잉데이 퍼레이드 김재윤 2008/08/20
2008년 8월15일

오늘은 홈커밍데이를 맞아 퍼레이드가 있었다. 운좋게도 집 근처 도로를 지나가는 코스가
퍼레이드의 가장 좋은 코스의 하나였다. 사람들은 퍼레이드 시작 두세시간 전부터
의자를 들고 가족과 함께 모여들었다. 우리는 창문밖으로 도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느긋하게
시간에 임박해서 나갔다.

퍼레이드는 1시간여 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장로님과 딸의 모습에
나는 흥분해서 카메라를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며 셔터를 눌렀다.
이때 '내 손은 떨리고 있었다' 덕분에 촛점이 정확히 맞지 않은 사진들..

장로님은 한복을 입고 캐나다 국기를 흔들고 계셨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한독립을 외치는
독립운동가의 모습으로 보였다. 그래서 캐나다 국기를 지우고 태극기를 붙여 넣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오른쪽에 삐죽이 끼어든 기모노 입은 일본 학생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아뭏든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사람들이나 가족들끼리 몰려와서 관전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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