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12일
오후 1시반에 이민국에 갔다. 정착 보증금 반환 신청을 앞두고 필요한 서류를 문의하기 위해
담당자와 면담을 했다. PEI에 이민온 사람들은 올때 2만5천불을 맡겨놓고
1년 후에 돌려받는다. 이때 1년간 PEI에 살았다는 근거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한동안 이 보증금을 제때에 반환해주지 않아서 이곳에 이민온 중국인들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때문인지 지금은 이유 없이 시간을 끌지는 않는것 같다. 평화롭게 살던 PEI에서 이민자들이
시위를 벌였으니 얼마나 놀랐을까 싶은 생각이든다.
담당자는 나에게 제출해야할 서류 목록을 주고 8월29일부터 2008년 9월29일 사이에
서류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서류목록에는 총 15가지 항목이 적혀있었지만 이중에
나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 총 8가지를 제출을 요구했다.
즉, 현재 내가 투자한 도로 아스팔트 포장 회사의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는 확인서,
캐나다에서의 소득신고 확인서, 집 전세계약서, 신용카드 사용 내역서, 은행 거래내역서,
유아원에 다닌 확인서, 여권 사본, 자산 변동사항 기술서 등이다.
제외된 항목중에는 전화 청구서, 전기 청구서, 케이블TV 청구서 등이 있었는데
모두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PEI 이민을 처음 소개 받을 때가 생각났다.
그당시 이민회사 직원은 나에게 PEI 이민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사실상 PEI에 살지 않아도 되고
PEI에 허름한 방을 하나 얻어서 전화기 놓고 사는척 하면 되다고 했었다.
하지만 나는 PEI에 살기로 했고 지금은 그 결정이 올바른 것이었음을 확인했다.
전화요금 청구서 같은 것들은 필요 없으니 내지 말라는 것이다. 캐나다 사회는 신용이
매우 중요하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것이 이 사회에서는 가장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정직이 최선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은 계기는 아기 보조금과 관련해서이다.
이민와서 처음으로 이민자 지원센터(New Commers)에 가서 이런저런 서류 절차를 밟는 가운데
담당자는 아기 보조금을 산정하기 위해서 지난해 소득이 얼마냐고 물었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곧바로 안 사실은 그 대답에 의해서 매월 지급되는
보조금이 상당히 차이가 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분들은 이 사실을 미리 알고
2만불 이하라고 대답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소득이 높게 보고되어 월 125불 정도의
보조금이 책정되었다. 2만불 이하로 대답했다면 월 150불 정도가 더 지급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아기 보조금을 산정할 때 소득 증빙 서류를 요구한다고 하는데 이민온 첫날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사진 : 천천히 움직이는 관광용 마차 뒤에 길게 늘어선 자동차들.. 운전자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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