σ Kim Jae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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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이린(桂林)

중국의 화난(華南)지방에 위치한 구이린(계림)은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불쑥불쑥 속은 봉우리들을 강을 따라 배를타고 지나가며 감상하는 것이 최고의 감상포인트로 알려져있다. 시내 곳곳에도 기이한 봉우리들이 솟아있는데 그 중에서도 시내 북쪽의 첩채산, 독수봉, 복파산, 상비산 등이 둘러볼 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계수나무가 많아서 계림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과연 공항에서부터 시내에 이르기까지 계수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그래서 안내인은 우리보고 달나라에 도착했다고 농담을 했다. 산수화에서나 보았던 기이한 풍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안개가 끼었더라면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제는 여행보다 여행기 정리하는게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몇 달을 미룬 끝에 결국 간단하게 쓰고 넘어가기로 했다.)

시내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코끼리가 강물을 먹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상비산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대나무배를 타고 상비산을 돌아볼 수도 있고 가마우지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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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강과 같이 구이린 시내를 남북으로 흐르는 이강 서쪽에 복파산이 있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작은 봉우리 정도이므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정상에 올라서 시내를 내려다보기 좋다. 멀리 시내 외곽지역으로 크고작은 봉우리들이 기이한 모습으로 솟아있는 광경이 신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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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조성된 곳으로 관광책자에도 거의 소개되어있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꼭 가볼 만한 곳은 아니다. 이태리 로마에 있는 진실의 입을 닮은 부조물이 있고 북경의 천단공원에 있는 원형제단의 천심석과 같이 돌 위에서 말을하면 강한 공명이 느껴지는 대리석도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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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린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이강을 따라 배를타고 봉우리들을 감상하는 것이 최고의 관광 포인트라고 한다. 3~4시간 코스도 있고 6~7시간 코스도 있다는데 나는 딸랑 40분 코스의 배를 탔다. 그 짧은 시간동안 무엇을 보았으랴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조금지루한 느낌이었다. 기이한 봉우리가 너무도 많아 흔한 탓인가보다. 저런 봉우리가 서울 한복판에 하나 떡하니 솟아있다면 엄청나게 신기했을텐테.. 안개가 어슴프레 드리워져 있었더라면 한작품 나올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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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체 동굴안에 이토록 휘황찬란한 조명을 해놓은 곳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 거대한 규모도 놀랍고 원색적인 조명도 신비하고 동굴안에서 배를 타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밖으로 나왔는데 참으로 재미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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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을 포개어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 첩채산.. 구이린 시내에서 가장 높다는 223m 정상에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에 오르는 입구에는 그 유명한 "신선이 되기를 원치 않으나 계림의 사람이 되고싶다" 문구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정상에는 사방을 둘러싸면서 글씨가 새겨진 자물쇄가 빼곡히 걸려있는데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젊은이들이 자물쇄에 사랑의 문구를 새겨 이곳에 채워놓고 열쇄를 산아래로 던져 버리면 그 사랑이 깨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믿음 때문이 그렇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궁금했다. 첩채산 정상에서 열쇄를 집어던지면 누구 머리에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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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관암동굴을 둘러본 후라서 은자암 동굴은 재방송에 불과했다. 오히려 동굴 입구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더 아름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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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 정도라고나 할까? 서양식 까페나 음식점이 많아서 서양거리라고 불리워진다고 한다. 가마우지를 어깨에 둘러매고 사진촬영을 해주고 돈을 받는 할아버지를 멀찌감치서 쫓아다니며 몰래 찍었다. 물론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곳 교통수단은 뭐니뭐니해도 오토바이 택시.. 수십대가 몰려다니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가게에 들러 티셔츠를 하나 사볼까 하고 구경했다.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중국어가 쓰여져 있었다. 뭔가 철학적이고 고상한 내용이 없을까 하고 찾아봤다. 예를 들면 "신선이 되기를 원치 않으나 계림의 사람이 되고싶다" 라든가 "강자가 흘리는 눈물은 더욱 아름답다"라든가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 단순한 내용이 많았다. "니하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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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는 별의별 희안한 쇼가 다 펼쳐졌다. 곰이 줄타기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줄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질않나, 곰이 자전거타고 경주하는 모습을 보자 오싹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저녀석은 필시 곰의 탈을 쓴 원숭이일 꺼야~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누가 번다더니 그말이 바로 여기서 나온 얘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원 쇼의 하이라이트는 호랑이 식사하는 장면.. 어슬렁 거리며 등장한 호랑이가 미리 대기중이던 자기보다 등치가 작은 물소의 목을 덥썩 물고는 숨통을 틀어쥐고 있자 물소는 그 큰 눌망울을 굴리며 필사적으로 물웅덩이로 가려고 발버둥쳤다. 남이 밥먹는거 쳐다보는 것 처럼 추접한 짓이 없다고 했다. 근데 나는 제일먼저 달려가서 가장 보기 좋은 장소를 차지하고는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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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 시내 호수위에 새로 세웠다는 명월탑이라던가? 아무튼 멋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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